오늘은 아침부터 좀 으스스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사다코!
저는 일본판이 아닌 국내판으로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지만 TV를 기어나오는 사다코의 모습에 놀라 며칠동안 비디오를 혼자 보지 못했던 아주 무서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최근, 이렇게 무서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다코를 3D 유행에 편승하여 다시 부활시켰는데요, 역시 13년 만에 부활이라 그런지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공개 되었답니다.
먼저 시부야에서 있었던 사다코 3D 퍼레이드!!
TV에서 기어나오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퍼레이드, 정말 이장면 하나를 위해 사다코는 3D로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다코 3D 퍼레이드는 포인트를 잘 잡아 홍보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이 때는 사다코 3D 영화를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문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사다코의 프로야구 시구행사였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집중하는 프로야구의 시구는 이슈를 한 순간에 만들어 내는 놀라운 효과가 있을 겁니다. 실제로 이 시구 영상이 영화가 아직 개봉하기 전에 국내에서도 한창 인기였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여기서 이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답니다. 제가 기억하고 다시보고 싶은 사다코의 이미지는 이렇게 친근하거나 우스운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동안 사다코를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블루레이 발매와 관련하여 소식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다코의 저주 상자"라는 명칭으로 4444개 한정판 패키지에는 특이한 것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 한정판 블루레이 부록으로 "사다코의 휴일"이라는 사진집이 포함되었네요.
말그대로 사다코의 하루의 모습이 담긴 사진집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반면 저와 같이 사다코를 어디까지 개그로 내 몰것인가에 대한 염려를 가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블루레이 패키지가 판매가 시작되고 보니 또 다른 비밀스러운 선물이 더욱 주목받게 되었답니다.
바로 사다코의 머리카락입니다.
따라서, "사다코의 저주 상자"라는 한정판 패키지의 구성은 최종적으로 이렇게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살롱 편", "신입편", "조립편"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사다코의 저주 상자" 제작 과정 부가영상으로 제공하였습니다.
어떠신가요? 깨알같은 재미들이 느껴지시나요?
이벤트나 홍보의 아이디어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참신하고 새로운 방법들이 효과적으로 적용된 것 맞습니다.
문제는 사다코의 정체성이나 컨셉이 이전에 사다코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만들어졌다는 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소셜미디어와 새로운 뉴미디어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유사한 경우를 많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는데 정신이 팔려 기존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컨셉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는 경우들 말이죠.
이것이야 말로 새로 부활한 사다코가 우리에게 주는 경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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